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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만삭의 달이
소나무 가지에서 내려와
벽돌집 모퉁이를 돌아갑니다
조금만 더 뒤로 젖혀지면
계수나무를 낳을 것 같습니다
계수나무는 이 가난한 달을
엄마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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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영희 ‘가을이 오는 소리’ |
똑ㆍ똑
똑ㆍ똑ㆍ똑
수박을 노크할 때
수박이 도로 나를 똑ㆍ똑 노크하는 느낌!
익었나?
똑ㆍ똑, 똑ㆍ똑ㆍ똑
아직
덜 익었군
그래
이종문(19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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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똑ㆍ똑
똑ㆍ똑ㆍ똑
수박을 노크할 때
수박이 도로 나를 똑ㆍ똑 노크하는 느낌!
익었나?
똑ㆍ똑, 똑ㆍ똑ㆍ똑
아직
덜 익었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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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대장부 품은 대의(大義)
금오산이 포효(咆哮)한다
구만리 창천(蒼天)으로
웅비(雄飛)하는 봉황(鳳凰)이여
배달 넋 솟구쳤으니
해와 달이 굽어 보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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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폭양 아래서 마르고 말라, 딱딱한 소금이 되고 싶던 때가 있었다. 세상에서 제일, 쓰고 짠 것이 되어 마대자루에 담기고 싶던 때가 있었다. 한 손 고등어 뱃속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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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제비가 떠난 다음 날 시누대나무 빗자루를 들고
제비집을 헐었다. 흙가루와 함께 알 수 없는
제비가 품다 간 만큼의 먼지와 비듬,
보드랍게 가슴털이 떨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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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그만큼 행복한 날이
다시는 없으리
싸리빗자루 둘러메고
살금살금 잠자리 쫓다가
얼굴이 발갛게 익어 들어오던 날
여기저기 찾아보아도
먹을 것 없던 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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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“오-메 단풍 들것네”
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
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
“오-메 단풍 들것네”
추석이 내일모레 기들리리
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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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흘린 밥 다 주워 먹어라
어릴 적 아버지와 마주한 밥상
수십 번 사람 손이 가야
한 톨의 쌀이 되는기여
찬밥 한 술도 소중히 알어야지
자식들 허기 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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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아침의 시 |
자판기 커피 뽑는 것도 시비꺼리가 될 수 있는지, 종이컵 속 커피 위에 뜬 거품을 걷어내면 “왜 거품을 걷어내느냐?”고 묻는 이가 있다. 나는 “커피의 깊이를 보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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