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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덕경 제29장 ‘이것이 도둑 아니고 무엇?’ |
내게 겨자씨만한 앎이 있다면
대도의 길을 걸으며
이에서 벗어날까 두려워하리이다
대도의 길이 그지없이 평탄하나
사람들 곁길만 좋아합니다
조정은 화려하나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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커피숍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/ 에드워드 필드 |
커피숍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
도무지 영양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 사람들이야.
치즈 샌드위치 토스트를 즐겁게 주문하고
쵸콜릿 달걀 크림과 프랑스식 레몬 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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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포항 / 박수서 |
만경평야 새끼발가락부터
바다냄새가 흘러들었네
나는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아련한
노랫소리 따라 심포항으로
찾아들었네
비릿하게 정박한 닻이
꽉다문 집게발처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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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월이 피어나 / Marge Piecy |
지난 밤
구겨진 호일의 천막처럼 쏟아지던 비
천둥은 요란하게 해안을 때리고
번개의 굽은 창은 나무들을 내리치던
그 비가
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니
꽃잎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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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와 딸들 / Jo McDougall |
어렸을 적
어머니와 나는 일 년에 한 번 씩
먼 곳에 사시는
외할머니를 뵈러 갔었다.
언덕 옆의 농지는 대부분 자갈이었고
부엌에서는 버터를 휘젓는 그릇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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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는 어쩌다 도둑이 되셨나요 / 이맹물 |
낳아준 아버지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
백수생활 청산하게끔 은혜를 베푸신 사장님도
저의 아버지입니다.
하지만 아버지,
아버지는 어쩌다 도둑이 되셨나요
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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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연 재해 / Faith Shearin |
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서로 천적인
동물들이 휴전을 한다.
허리케인이 오면 쥐와 올빼미가 나무를 공유하고
지진이 나면 몽구스가 뱀의 곁에서
움츠려 떨고 있는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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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월의 아침 / 로잘린드 브랙킨베리 |
풀잎은 밤에도 자라나고
한 무리 일찍 일어난 앵무새들이
구애전쟁을 시작한다
물웅덩이에서,
전깃줄에서, 막 싹이 트는 푸른
스페니시 라임나무 속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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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탈출 / 찰스 브꼬브스키 |
들어봐, 혹시 양동이에 담겨있는 게들을 본적 있어?
아니, 내가 말했다.
가끔씩 게 한 마리가 다른 게들을 밟고 올라
양동이 위쪽까지 기어오르곤 하지
그런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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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불 / 정진규 |
연일 산불이 나고 있다 이 사정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
똑같을 수밖에 없다 속사정이 있다
여러 설이 있지만 엘니뇨라고? 왜 그렇게 예쁜 이름을 붙였을까
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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